모션디바이스 이종찬 대표 "매출 60억? 좋은 동료 1명이 먼저입니다"

By | 2017년 5월 27일

[IT동아 권명관 기자] (주)모션디바이스가 지난 25일(목)부터 오는 28일(일)까지 나흘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경기도 최대 규모의 게임쇼 ‘2017 플레이엑스포(PlayX4, 이하 플레이엑스포)’에 참가했다. 모션디바이스는 가상현실(VR)과 함께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는 ‘체감형 시뮬레이터(요즘은 흔히 어트랙션이라고 말한다)’을 개발하는 업체다. 특히, 모션디바이스가 개발한 ‘탑드리프트’와 ‘탑발칸’은 요즘 주요 게임 및 IT 전시회에서 가장 인기있는 제품으로 꼽힌다. 현재 참가하고 있는 플레이엑스포뿐만 아니라 매년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 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 등 게임 및 IT 전시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업체. 제품을 한번 체험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1시간씩 기다리는 일도 부지기수다.

사람들이 줄을 서가며 제품을 체험하기 위해 기다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만큼의 시간을 투자하는 것쯤은 문제 없을 정도로 재미있다는 것. 예를 들어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PC로 레이싱 게임을 즐길 때, 모니터나 TV를 보며 키보드, 마우스, 게임용 패드 등 손을 이용해서 컨트롤한다. 모니터 속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지만, 실제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과는 너무 다른 방식. 그래서 더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려는 사람들은 자동차 운전대 모양의 전용 컨트롤러를 찾는다. 그런데 만약, 앉아 있는 의자가 모니터 속 영상에 맞춰 위아래, 상하좌우로 움직인다면? 가볍게 점프할 때는 살짝 날아오르고, 장애물에 부딪혔을 때 진동으로 유사한 경험을 전달한다면?

플레이엑스포 모션디바이스 부스

온 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어트랙션은 그래서 ‘Hot’하다. 사람들이 몇 십분씩 투자해 기다리는 이유다. 특히, 최근에는 ‘더 실감나게’, ‘더 몰입할 수 있는’ VR과 만나 어트랙션 그야말로 ‘날아오르고’ 있다. 모션디바이스는 이러한 국내 어트랙션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다. 이에 IT동아는 모션디바이스의 이종찬 대표를 만나 어떤 길을 걸어왔고, 앞으로 목표는 무엇인지 등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탑드리프트 1대 개발에 2년이 걸렸습니다.”

IT동아: 만나서 반갑다. 이번에도 플레이엑스포에 참가하셨고, 여전히 사람들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매년 모션디바이스 부스 앞에 늘어선 줄이 이젠 낯설지도 않다(웃음). 지금까지 여러번 만났고, 이야기를 나눴지만, 이렇게 정식으로 인터뷰하는 것은 처음이다. 우리 독자들도 이종찬 대표님은 처음이다. 독자들을 위해서 모션디바이스는 어떤 기업인지 자세한 설명을 부탁한다.

이종찬 대표: 하하. 모션디바이스는 고성능 게임용 어트랙션과 어트랙션에 탑재하는 게임을 함께 개발하는 업체다. (창립일을 묻자) 2011년 6월이었다. 당시에 게임용 시뮬레이터, 그러니까 지금의 ‘탑드리프트’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이었다. 순수하게 제품 개발에 집중했던 시기다. 그리고 첫 시제품을 완성한 것이 2013년 1분기였으니까… 2년 가까이 개발에 시간을 쏟은 셈이다.

첫 시제품(시제품이 아닌 테스트 제품에 가깝다)은 2012년 9월에 완성했다. 1차 완성한 제품을 가지고 자동화기계 전시회를 나갔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전시회다(웃음). 당시 시제품은 지금처럼 게임과 연동되지 않았다. 기술 확보가 미흡했는데, 제품 연동을 게임 내부 데이터가 아닌 핸들, 엑셀레이터, 브레이크 등과 별도로 연결하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판매할 수 없을 정도로 비쌌다. 제품 내부 장비 모두 처음 제작하는 것이라 가격이 높았고, 노트북 등을 넣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기억하다. 지금 생각하면 낯 뜨거운 어설픈 제품이었지만, 사람들이 정말 좋아했었다. 체험형 시뮬레이터, 그러니까 어트랙션 자체가 대중들에게 낯설었을 때다. 이 때 결심했다. 제품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기계 부품 사업에서 지금의 게임용 시뮬레이터 사업으로 바꾸기로.

모션디바이스 이종찬 대표

IT동아: 창업 당시에는 몇 명과 함께 시작했는지 궁금하다.

이종찬 대표: 회사 체계가 확실하게 잡혀있을 때가 아니라, 음… 3명에서 5명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창업 초기 핵심 멤버들은 대부분 학생이었다. 사실 이 친구들과 처음부터 어트랙션을 개발할 목적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학생들이 대학 졸업작품을 준비하면서, 협동 프로젝트를 시작했던 것이고, 회사 차원에서 투자하는 개념이었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가 2012년 10월 정부과제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개발을 진행했다(웃음).

IT동아: 그게 바로 탑드리프트였던 건가.

이종찬 대표: 방금 전 말했듯이, 1인승 탑드리프트 시제품은 2012년 9월에 완성했다. 이 제품을 가지고 각종 전시회에 7번 정도 참여했다. 첫 전시회는 우리가 돈을 내고 참여했는데, 그 다음 6번의 전시회는 초청을 받아 무료로 참여했다. 예상외로 사람들이 많이 몰리니 전시회 입장에서 초청을 했던 것이다. 7번의 전시회에서 우리 부스를 다녀가고 제품 참여 인원은 1,200명에 달했다. 다시 한번 이 사업을 해야겠다고 다짐한 계기다.

다만, 전시회 참여가 곧 매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당시 탑드리프트 시제품 가격이 원가만 따져도 4,000만 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내부에 들어가는 각종 장비 원가만 2,000만 원이었고, 주요 장비 1개 가격이 2,000만 원, 더해서 4,000만 원이었다. 이걸 어떻게 판매할 수 있었겠나(웃음).

IT동아: …차 한대 가격, 아니 더 비싼 것 아닌가.

이종찬 대표: 창업 초기에는, 어느 사업도 마찬가지겠지만, 어려운 점이 많았다. 참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무엇보다 제품 원가 자체가 워낙 높았고, 당시에는 게임을 잘 알지 못해 어려웠다. 또한, ‘과연 사람들이 돈을 내고 이용할까?’라는 의문도 있었다. 500원, 1,000원을 받아서 운영할 수는 없는 제품 아닌가.

이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앞서 언급한 1,200명이 참가한 전시회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그 중의 670명에게 설문조사에 응답했다. 설문 결과는 탑승 전 2,600원을 적정 이용가격이라고 응답했고, 탑승 후 3,200원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바뀌었다. 이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탑드리프트 시제품을 상업용 제품으로 바꾸는 작업을 실시했다.

탑드리프트 상업용 제품은 2013년 3월 서울 모터쇼에서 선보였다. 고가의 2,000만 원짜리 장비를 빼고,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서 연동했다. 상용화 1차 버전이다. 엄밀히 말하면, 탑드리프트 1호기다(웃음).

플레이엑스포 모션디바이스 부스

IT동아: 혹시 그 탑드리프트 1호기를 회사에 보유하고 있는지.

이종찬 대표: 아니다. 아쉽지만, 탑드리프트 1호기는 분해되어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했다. 자리를 너무 차지하더라(웃음).

“연매출 1억 원… 이제 60억 원을 목표로 합니다.”

IT동아: 이 때부터 매출을 올린 것인가.

이종찬 대표: 맞다. 다만, 제품을 판매하지는 못했고, 임대 서비스를 시작했다. 완성한 상업용 탑드리프트가 1대였기도 했고(웃음). 이 제품을 일산 원마운트 테마파크에서 약 2주 동안 테스트했다. 원마운트측은 장소를 제공하고, 수익은 우리가 받는 조건이었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그리고 파주 헤이리마을에서 수익을 50:50으로 나누는 조건으로 장소를 제공했다. 운영은 헤이리마을측에서 하고. 결과적으로 원마운트는 2주간 테스트한 뒤 계약이 종료됐고, 헤이리마을은 탑드리프트 2대를 직접 구매했다. 탑드리프트는 국내에 판매한 첫 사례다.

판매 가격을 자세하게 공개할 수 없지만, 손해 보는 느낌으로 판매할 수밖에 없었다. 원가 대비 적절한 마진 같은 것을 생각할 수 없던 상황이기도 했고(웃음). 아, 헤이리마을에 판매한 것을 국내 최초라고 한 이유는 2013년말 중국에 1대를 판매했기 때문이다. 헤이리마을은 2014년 봄에 구매했다.

IT동아: 가만, 그럼 그전에는 수입이 거의 없던 것인가.

이종찬 대표: 없었다(웃음). 개인적으로 투자한 자금과 정부과제로 진행하면서 받는 비용으로 버티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모션디바이스 이종찬 대표

IT동아: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지금은 어떤가.

이종찬 대표: 모션디바이스에 정식 직원으로 등록한 인원은 총 35명이다. 담당하는 전문 팀별로 회사 체계도 재편했고. (35명의 ‘직원’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개인적으로 직원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직원이라기 보다 동료하고 말한다. 일은 사람이 하는 것 아닌가. 좋은 멤버가 있어야 일을,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할 수 있는 법이다. 그리고 사람마다 각자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상황에 따라 개발도 하고, 영업도 하고, A/S도 하고, 생산도 했지만, 이제는 분업화를 통해 체계를 갖췄다. 회사를 운영하기 위한 기본적인 셋팅이다.

아직도 동료는 계속 찾고 있다.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달라(웃음). 현재 모션디바이스는 메카(제품) 설계팀, 메카 제어(소프트웨어) 팀, 콘텐츠(디자인 및 게임 개발) 팀, 영업팀(A/S도 담당), 생산팀, 지원팀 등으로 나뉘어 있다. 계속 어떤 것이 더 효율적인지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IT동아: 올해 예상 매출을 들려줄 수 있는지.

이종찬 대표: 이대로만 가면… 50~60억 매출을 달성할 것 같다. 2013년 전체 매출은 1억 400만 원이었다. (대체 몇 배로 늘어난 것이냐는 기자의 말에).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한 업체가 그렇다(웃음).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처음 회사에 투자를 결정한 고마운 분들이 생각난다. 2012년 10월 전시회에 참가하던 시기, 우리 회사에 투자하겠다는 엔젤투자자 한분이 았었다. 투자 제안을 받은 것은 이 때가 처음이다. 하지만, 성사되지는 않았다. 우리가 고사했다. 아직 시장 상황은 불투명한 것이 많았고, 투자 받는 것 자체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분과는 한달에 한두번씩 계속 만났다.

그리고 2013년 3월 서울모터쇼를 진행하고 난 뒤에 이 엔젤투자자가 다시 투자를 제의했다. 많은 고민 끝에 5월, 약 4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 투자를 통해 당시 빚(부채) 1억 원 정도를 해결하고, 나머지 투자금으로 제품을 개발했다. 상용화된 제품을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던 셈이다. 이 투자가 있었기에 지금의 박동제 전무가 합류할 수 있었고, 매출 1억 원을 넘길 수 있었다(웃음). 이듬해인 2014년에는 5명이 힘을 모아 매출 8억 원을 넘겼다(웃음). 아, 정부과제의 도움도 컸다. 개인적으로 정부과제의 혜택을 잘 받았다고 생각하는데, 당시에는 과제로 진행한 프로젝트를 꼭 상용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 마음가짐은 지금도 변함없다.

8억 원의 매출을 올린 2014년을 계기로 VC 투자로 이어질 수 있었다. 2015년 SL인베스트먼트와 대교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억 원씩 20억 원을 투자받았다. 이를 계기로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었다. 좋은 동료를 영입했고, 제품 개발에 전념할 수 있었으며, 어트랙션에 탑재하는 콘텐츠(게임, 동영상 등)를 직접 개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올해 3월 SL인베스트먼트와 대교인베스트먼트로부터 시리즈B 추가 투자를 받았다. 다른 곳에서도 투자 제의가 있었지만, 지금의 관계에 아직도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웃음).

모션디바이스 어트랙션을 체험 중인 모습

“어트랙션 개발, 이제는 다음 단계를 꿈꿉니다.”

IT동아: 모션디바이스는 어트랙션 개발 업체로 유명하지만, 한가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이제는 어트랙션에 탑재하는 게임도 자체 개발하고 있지 않나.

이종찬 대표: 맞다. 자체 개발하는 게임도 있고, 외부 개발사와 협력하는 경우, 이미 런칭한 게임을 라이센으로 획득하는 경우 등이 있다. 어트랙션 시장은 지금도 이제 막 성장하는 초기 단계다. 사실 업계 전체가 다 어렵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렇게 생각한다. 꼭 우리 모션디바이스 어트랙션이 아니더라도, 제품을 표준화하고 장비가 다양해지면, 게임 개발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시장이 커지지 않을까. 궁극적으로 게임 개발사들도 개발비를 회수할 수 있는, 하나의 생태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욕심일 수도 있지만, 게임 개발사들도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시장으로 발전하는 것이 목표다(웃음).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같은 하나의 생태계,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한다. 그러려면, 장비를 많이 보급해야 하고(웃음).

모션디바이스 프로젝트카스

IT동아: 이번 플레이엑스포에서 공개한 ‘프로젝트카스’가 눈에 띈다.

이종찬 대표: 프로젝트카스는 다음 단계로 성장하기 위한 주요 프로젝트다. 처음 이 시장에 도전했을 때, 게임 개발사로부터 인정받지 못햇었다. 게임을 자체 개발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기 전이라, 협력을 요청했지만, 아쉽게도 게임 개발사들의 호응을 얻기가 쉽지 않았다. 라이센스를 구매하고 싶었지만… 이 역시 쉽지 않았다. 이번 프로젝트카스는 정식으로 라이센스 계약을 마쳤다. 스팀을 통해 네트워크 대전도 할 수 있고. 이제 또 한번 뛰어야 하지 않겠는가.

IT동아: 지금까지 모션디바이스, 어트랙션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정작 중요한 질문을 못했다. 사람 이종찬이 궁금한데.

이종찬 대표: 지난 경력을 묻는 것인가(웃음). 1994년 처음 삼성전자 연구원으로 입사해 1999년까지 일했다. 이후에 여러 벤처 기업에서 다양한 일을 했다. 창업도 했었고. 모션디바이스는 두번째 창업이다. 생각보다 많은 일을 했다. 여러 장애과 문제를 겪었고, 아직도 도전하고 있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좋은 동료와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함께 노력하면 넘어지더라도 금세 다시 일어설 수 있으니까.

모션디바이스 이종찬 대표

IT동아: 마지막 질문이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이종찬 대표: 우선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추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야 한다. 어트랙션의 종류도 많아야 하지만, 탑재되는 게임, 동영상 콘텐츠도 많이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어트랙션과 콘텐츠의 원활한 연동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최근 VR로 많이 주목받고 있지만, VR도 여러 라인업 중 하나다.

그리고 해외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VR을 필두로 어트랙션은 한국과 중국, 동남아 시장에서 많이 찾는다. 일본이나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진출은 아직 미흡한데, 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향후 다양한 라인업의 어트랙션을 선보여, 가족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를 꾸미고 싶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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